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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과의사가 말하는 아기 수유 거부 이유

by myblog5137 2025. 5. 19.

젖병을 물고 있는 아기 사진

 

아기의 수유 거부는 많은 부모들에게 큰 걱정거리입니다. 특히 모유 수유나 분유 수유를 거부할 경우, 아기의 건강은 물론 부모의 심리적 스트레스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글에서는 소아과 전문의의 관점에서 수유 거부의 주요 원인과 대처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생후 초기부터 수개월 사이 아기들이 수유를 거부하는 이유는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닌, 다양한 생리적·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래 내용을 통해 부모님들이 조금 더 명확하게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올바른 방법으로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원인 1 - 생리적 요인 (입, 위장, 성장통)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첫 번째 주요 원인은 신체적인 생리 변화입니다. 특히 생후 1~6개월 사이에는 아기의 입, 혀, 목, 위장 기관이 급격히 발달하면서 일시적인 불편함을 겪을 수 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이를 ‘성장통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예를 들어, 아기가 갑작스럽게 입에 손을 자주 넣거나, 혀를 내밀며 수유를 거부하는 경우는 입 안에 아프타성 궤양이 생긴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 증세가 있는 아기들은 수유 직후 불쾌감을 느끼기 때문에 자주 수유를 거부하는 행동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감기나 중이염, 치아가 나기 전의 통증 등도 수유를 거부하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단순히 배가 고프지 않아서가 아니라, 먹는 행위 자체가 불편하거나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입니다. 부모가 억지로 수유를 시도하면 아기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증상을 면밀히 관찰하고 필요한 경우 소아과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전문가들은 "수유 자세를 바꿔보고, 수유 전후에 트림이나 자세 조정을 통해 위장 부담을 줄여주는 것도 효과적"이라고 조언합니다.

원인 2 - 심리적 요인 (스트레스, 환경 변화)

두 번째로 주목해야 할 요인은 아기의 심리적 불안정입니다. 많은 부모들이 간과하지만, 아기도 매우 민감한 존재이며 주변 환경에 쉽게 영향을 받습니다. 낯선 장소에서 수유를 하거나, 수유 중에 큰 소리나 조명이 지속되면 아기는 긴장을 하게 되고 이는 곧 수유 거부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소아과 의사들은 특히 생후 3개월 전후의 아기가 ‘감각 발달의 급성기’를 겪는다고 말합니다. 이 시기 아기는 엄마의 표정, 냄새, 목소리, 주변 소리 등에 대해 훨씬 민감해지고, 이는 수유 행동에도 직결됩니다. 예를 들어, 엄마가 피곤하거나 감정적으로 불안한 상태에서 수유를 시도하면, 아기가 그 에너지를 감지하고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심리적인 원인으로 인한 수유 거부는 환경을 안정화시키고, 아기에게 따뜻한 스킨십과 일관된 수유 리듬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큰 개선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수유 전후에 아기와 눈을 맞추고 부드러운 음성으로 소통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가능한 조용하고 편안한 공간을 마련해 아기가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원인 3 - 수유 방식의 변화 (분유, 젖꼭지, 수유 자세)

마지막으로 중요한 요인은 수유 방식의 급격한 변화입니다. 특히 모유에서 분유로 전환하거나, 젖병의 종류가 바뀌는 경우, 아기가 혼란을 느끼며 수유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수유의 일관성이 아기에게는 신뢰의 표시"라고 말합니다. 이는 젖꼭지의 질감, 온도, 수유자의 자세, 심지어 수유하는 사람의 체취까지 포함됩니다. 많은 부모들이 바쁜 일상 속에서 수유 방식을 바꾸게 되는데, 예를 들어 엄마가 출근하면서 할머니나 다른 가족이 수유를 맡거나, 외출 때문에 분유로 전환하는 경우가 대표적입니다. 이때 아기는 익숙하지 않은 감각 정보에 거부 반응을 보이게 됩니다. 이를 해결하려면 수유 방식 변화는 점진적으로 시도해야 합니다. 새로운 젖병이나 분유를 도입할 경우, 하루 중 아기가 가장 편안하고 기분 좋은 시간대에 먼저 사용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가능한 한 처음 수유자는 계속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또한, 수유 전후에 스킨십을 유지하고, 일관된 수유 루틴을 반복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아기에게 신뢰감을 줄 수 있는 핵심입니다.

 

대부분은 인내심을 가지고 아기를 기다려주면 2~4일 내에 정상으로 돌아오지만 도통 수유거부의 원인을 알 수 없을 때는 아기가 자거나 졸려할 때 먹이거나, 다양한 자세로 수유를 해보도록 합니다. 아기와의 접촉을 더 늘리고 약간 흔들어 주거나 걸으면서 수유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아기가 수유를 거부하는 상황은 부모에게는 큰 고민이 될 수 있지만,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이며 정확한 원인 파악과 섬세한 대처를 통해 극복이 가능합니다. 생리적 문제인지, 심리적 요인인지, 아니면 수유 방식의 변화 때문인지 차근차근 확인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억지로 먹이기보다는 아기의 반응을 존중하고, 필요시에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입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건, 아기와의 교감과 부모의 여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