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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걷기 지연 원인과 진단 ( 걷기 늦는 아기의 7가지 신호, 원인, 치료개입시기)

by 그린오도도 2025.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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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장한 표정으로 걸음마 연습 중인 아기 사진

 

생후 9~18개월은 대부분의 아이가 걸음마를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도 아기가 걷지 않는다면 부모들의 불안은 커지게 됩니다.

걷기 지연은 단순한 개인차일 수도 있지만, 중요한 성장 발달의 지연 신호 일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걷기가 늦어지는 아기의 대표적인 7가지 신호와 함께, 부모가 실천할 수 있는 대처전략, 걷기 지연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근육문제, 감각이슈, 그리고 전문가 치료를 고려해야 하는 시점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걷기 늦는 아기, 반드시 알아야 할 주요 징후들

모든 아이가 똑같은 시기에 걷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마다 발달 속도에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생후 18개월까지 걷지 않는 것 자체가 반드시 이상은 아닙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7가지 신호가 나타난다면 지연발달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12개월이 넘어도 스스로 앉지 못함: 보통 생후 6~9개월 사이 앉기를 시작하며, 12개월이 지나도 못 앉는다면 전반적인 근육 발달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기거나 일어서는 시도 자체가 없음: 보통 10개월 전후로 기기 시작하고, 물체를 붙잡고 서려는 시도를 합니다. 이런 시도가 전혀 없다면 관찰이 필요합니다.
  • 몸 중심을 잡기 힘들어함: 앉았을 때 자주 넘어지거나, 한쪽으로만 기울어진다면 코어 근육 발달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 양쪽 다리를 고르게 사용하지 않음: 한쪽 다리만 끌거나, 특정 방향으로만 도는 경우 대칭성 문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붙잡고 일어날 때 무릎을 꺾거나 넘어짐: 다리 힘이 부족하거나 균형감각 발달이 지연되고 있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 감각 자극에 과하게 민감하거나 무반응: 소리, 촉감, 균형 자극에 대해 과도하게 반응하거나 반응이 없는 경우 감각통합 문제가 원인일 수 있습니다.
  • 18개월이 넘어도 걷지 않음: 생후 18개월이 지나면 걷기 발달이 크게 늦은 편이며, 이 시기를 지나도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면 조기 개입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신호들이 단독으로 존재하더라도 반드시 걷기 지연이란 의미는 아닙니다. 그러나 두 개 이상 동시 발생하거나, 지속적으로 변화가 없다면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걷기 늦는 아기, 이렇게 도와주세요

걷기 지연 신호를 발견했다면, 부모가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은 아이에게 자연스럽고 반복적인 걷기 자극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강요보다는 놀이를 통한 접근이 효과적이며,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일상에 적용해 보세요.

  • 엎드리기 연습: 생후 6개월부터 하루 10분 이상 엎드린 채 노는 시간을 확보해 주세요.
  • 붙잡고 서기 유도: 소파나 안전한 가구에 장난감을 올려두고 스스로 잡고 일어서도록 도와주세요.
  • 걸음마 보조기 활용: 밀고 가는 장난감은 걷기 유도에 매우 효과적이나 속도를 조절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실내 환경 조성: 미끄럼 방지 매트나 쿠션 등을 설치해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도록 만드세요.
  • 손잡고 걷기 반복: 두 손을 잡고 시작해 한 손으로 줄여가는 방식으로 독립 보행을 유도하세요.

이 외에도 부모가 아이를 격려하고 자신감을 북돋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잘했어", "조금만 더!"와 같은 긍정적인 피드백은 아이가 걷기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고 성취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비교하지 않는 태도입니다. 다른 아이와 비교하여 조급해하기보다는 아이의 개별 발달 속도에 맞춰 유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걷기 지연의 원인, 근육 발달 이상 vs  감각통합 발달 이상

아이가 걷지 못하는 원인 중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근육의 발달 상태입니다. 정상적으로 걷기 위해서는 다리 근육뿐 아니라, 몸의 중심을 잡아주는 코어 근육, 발목과 무릎의 지지 근육이 적절하게 발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선천적으로 근육 톤이 낮거나 근육의 긴장이 부족한 경우가 있어 걷기 시작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저 긴장증(Hypotonia)’라고 하며, 아이가 앉거나 서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근육 긴장이 지나치게 강한 경우, 예를 들어 경직성 뇌성마비(spastic cerebral palsy)처럼 특정 부위가 뻣뻣하게 굳는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상태에서는 보행 자체가 어렵고, 다리를 꼬거나 발끝으로만 걷는 비정상적인 보행 패턴이 관찰됩니다. 이처럼 근육 문제는 겉으로는 미세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걷기의 전 단계를 방해할 수 있는 중대한 요인이 됩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것은 일상에서 아이의 움직임을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입니다. 아이가 기기나 일어서려는 시도를 전혀 하지 않거나, 한쪽 다리만 주로 사용하는 등의 특징이 있다면 근육 발달 이상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조기에 소아재활의학과나 물리치료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전문가는 근육 상태를 평가하고 필요한 운동치료, 보조기 착용 등의 조치를 통해 걷기 지연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근육 발달과 더불어 걷기에 있어 중요한 또 다른 요인은 바로 감각입니다. 특히 아이가 자신이 서 있거나 움직이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는 '고유수용감각(Proprioception)'과 균형을 유지하게 하는 '전정감각(Vestibular sense)'은 보행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이 감각이 제대로 통합되지 않으면, 아이는 몸의 위치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균형을 잡지 못해 걷기를 시도하는 것 자체에 두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감각 통합에 문제가 있는 아이들은 종종 걸음마를 시작하지 않거나, 자주 넘어지며, 불안정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보입니다. 또한 소리에 과민하거나 특정 촉감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감각 과잉 또는 감각 저하에서 비롯된 것으로, 뇌가 감각 정보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못해 발생합니다. 부모는 일상 속에서 아이가 과도하게 소극적이거나 특정 상황에서만 걷기를 시도하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면, 감각 통합 문제를 의심해봐야 합니다. 감각이슈는 외형적으로 드러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울 수 있지만, 꾸준한 놀이 관찰과 전문가의 평가를 통해 진단이 가능합니다. 감각 통합 치료는 주로 놀이 기반의 활동을 통해 이루어지며, 그네 타기, 공놀이, 매트 위에서 구르기 등의 운동을 통해 감각 시스템을 자극하고 통합 능력을 향상합니다. 이러한 활동은 아이가 스스로 신체를 인식하고 조절할 수 있도록 도와, 걷기를 유도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걷기 지연 치료, 타이밍이 핵심입니다

아이의 발달에는 유연성이 있지만, 18개월 이후에도 걷기 시도가 없다면 이는 전문가의 평가를 받아야 할 시점입니다. 이 시기를 지나면 단순 지연이 아니라 근육 이상, 감각 문제, 또는 신경계 질환 등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병원 방문 전, 지역 보건소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제공하는 발달 선별검사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이 검사에서는 언어, 운동, 사회성, 인지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체크해 보고, 이상 여부를 판별합니다. 결과에 따라 물리치료, 작업치료, 감각통합치료 등을 권유받을 수 있습니다.

소아재활의학과 또는 소아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면 보다 정확한 진단을 통해 원인에 맞는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긴장증, 뇌성마비, 발달지연증후군 등이 의심되는 경우 조기 개입이 향후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보행뿐 아니라 언어, 인지, 정서 발달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아이의 행동을 조기 관찰하고 대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전문가들은 생후 12개월 전후부터 일어서려는 시도 자체가 없는 경우 조기상담을 권장하고 있으며, 18개월 이후에도 걸으려는 행동 자체가 없는 경우는 반드시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아이의 건강한 성장을 위한 첫걸음은 ‘관심’과 ‘조기개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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